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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를 심고 키우다 제품 문화를 심는 투자자
20여년 경력의 대부분을 제품에 관련한 직업으로 살아왔습니다. 게임 회사에서 사내 신규 사업을 기획해 창업을 했습니다. 이후 삼성페이 Product Manager로 제품을 산출하면서 PM으로서 성장해왔습니다. 또한 제품을 중심으로 보는 초기투자자(액셀러레이터 / 투자 조합)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연하지 않아요.
유남주님은 자신의 장점과 특성을 누구나 갖고 있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신에게 없는 건 동경하고요. 그동안 혼자 일해왔지만, 동료 기획자와 함께 일해보면 문제를 정의하는 다양한 관점, 그리고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될 겁니다. 사람은 당연히 서로 다르며, 서로의 생각이 어우러져 크고 복잡한 문제를 그들의 방법으로 해결합니다.
이력서를 읽긴 읽은 걸까요?
유남주(가명)님은 갓 대학을 졸업한 취업준비생인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쾌활하고 소통에 적극성이 전해지는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력서는 깔끔하고 보기 좋아서 좋은 인상을 남기는데 반해, 내용은 너무 무난해서 이력서 작성자를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하도 서류 전형에서 탈락해서 어느 시점부터는 탈락 피드백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답신이 없는 와중에 받은 피드백을 모두 읽은 유남주님은 당혹스러웠다고 합니다. 피드백 대부분은 채용담당자가 자신의 이력서를 제대로 읽었는지 확신이 안 설 정도로 엉뚱한 사람으로 자신을 인식했기 때문이죠. 처음엔 어떤 역량이 부족하다고 하면 그걸 공부할 요량이었는데, 갑자기 이력서를 고칠 방향을 잃었다고 하네요.
그때 왜 그런 행동을 한 거예요? 그럼 왜 그런 거예요? 왜죠?
유남주(가명)님은 2년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제가 작성한 이력서 작성에 대한 글을 읽고 이력서를 고쳤는데, 어딘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이라 합니다. 주제는 '사용자가 겪는 문제를 해결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개발자'인데, 구체적이면서도 막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이력서에 적힌 주제는 잠시 덮어두고, 유남주님에게 경험담을 들었습니다.
취업은 드레스 코드가 맞는 곳을 찾는 여정입니다
푸딩캠프 커피챗에서 이력서 멘토링을 하며 받아본 이력서엔 대개 작성자가 잘 안 드러납니다. 많은 이력서에서 작성자가 드러나지 않는 이유를 고민해봤습니다. 처음엔 이력서 작성 경험이 적거나 세세하게 자기 인식을 해본 경험이 부족해서 이력서에 자신을 담지 못하는 거라 추측했어요. 그런데 이력서 주제에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신감과 자존감 저하지요. 입사지원자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갉아먹는 요소 대부분은 입사지원자에게서 기인하지 않습니다. 취업 시장 혹한기에 여러분이 탈락하는 많은 요인이 시장 자체에서 기인합니다. 내게서 기인하지 않는데 자책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꺾이지 않게, 불안에 잡아먹히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고 의연하게 취업 활동을 계속 해야 합니다. 의지가 꺾이면 기회도 꺾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