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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는 것도 유전이라고?

공부 능력과 유전적 요인의 관계

본 요약에서는 ‘왜 같은 시간 동안 노력해도 어떤 사람들은 더 나은 학업 성취를 보이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유전적 요인이 학습 능력과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다양한 연구 사례(바뀐 두 자녀 사례, 쌍둥이 연구, COMT 유전자 연구 등)를 통해 지능, 시험 성적, 수면 유형과 같은 학습 관련 요소가 상당 부분 유전으로부터 영향을 받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학업 성과는 유전자뿐만 아니라 환경, 노력, 관심사와 같은 비유전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부모의 말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 한다”의 숨은 의미

부모나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인 “머리가 좋은데 노력을 안 해서 성적이 안 오른다”는 표현에는, 실제로 지능(인지 능력)이 어느 정도 유전될 수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곧바로 ‘지능이 전부’라는 뜻은 아니다. 이 말이 대중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인지능력(지능) 차이: 사람마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지능 수준이 다를 수 있다.
  • 노력의 차이: 높은 지능이 있더라도 꾸준한 학습 습관을 형성하지 않으면 성적이 상승하기 어렵다.
  • 환경적 요인: 가정환경, 부모의 경제적·정서적 지원, 학교나 사교육 시스템 등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이 말은 단순히 “노력만 하면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능도 어느 정도 타고나지만, 그것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다.

바뀐 두 자녀 사례: 유전적 영향의 단서?

사례 개요

  • 1994년 이슈: 병원에서 아기가 바뀌어 서로 다른 가정(가난한 가정 vs. 중상류층 가정)에서 자라게 된 사건이 보도됨.
  • 김군의 학습 능력: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는데도 뛰어난 학습 재능과 높은 성적을 보임. 나중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실제로 중상류층인 이씨 가정의 자녀임이 밝혀짐.

시사점

  • 유전적 요인 강조: 가난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군이 높은 학업 성취를 이룬 점이 ‘지능에 대한 유전적 요소가 큰 것 아닌가’ 하는 추론을 불러일으킴.
  • 신중한 해석 필요: 단 하나의 사례만으로 확정 지을 수는 없지만, 환경이 좋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유전적 역량이 발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쌍둥이 연구: 지능과 환경의 상호작용

쌍둥이 연구, 특히 미네소타 쌍둥이 연구 등 다양한 일란성 쌍둥이 연구는 지능 유전성에 대한 중요한 근거를 제시한다.

주요 발견

  1. 다른 환경에서 자라도 유사한 지능
    서로 다른 가정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들이 매우 비슷한 IQ 지수와 관심사를 보이는 사례가 다수 보고됨.
  2. 지능의 유전력은 성장에 따라 증가
    • 어린 시절에는 환경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으나, 성인이 되면 유전적 영향이 커져 지능의 유전률이 최대 80%까지 이를 수 있음.
  3. IQ가 높은 아이와 낮은 아이의 차이
    • IQ가 높은 아이: 부모의 경제력 등 환경적 요소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작음.
    • IQ가 낮은 아이: 환경(가정 환경, 경제적 지원 등)이 훨씬 중요한 역할을 함.

해석

  • 지능은 상당 부분 유전 요소가 크지만, 특히 어린 시절에는 환경적 요인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함.
  • 결국 학업 성취도는 유전 × 환경의 상호 작용으로 이해해야 한다.

시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COMT

배경

  • 시험 유전자 가설: 학습 능력 자체는 높지만 시험 성적이 낮은 경우, 단순히 ‘공부량’이 아니라 ‘시험 상황에 대한 반응(긴장도)’이 성적에 큰 영향을 준다는 가설.
  • 창춘옌 교수의 연구: 대만 BCT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DNA를 채취하고 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COMT 유전자가 시험 성적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음을 발견.

COMT 유전자의 유형

  1. 전사형(전사(戰士)형)
    • 도파민을 빠르게 분해(걱정쟁이형 대비 4배 속도).
    • 시험 상황에서 긴장과 부담을 잘 해소하여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음.
  2. 중간형
    • 전사형과 걱정쟁이형의 중간적 성격을 보임.
    • 시험 성적과 평소 학습 능력 간의 괴리가 크지 않은 편으로 알려짐.
  3. 걱정쟁이형
    • 도파민을 느리게 분해.
    • 시험 상황에서 긴장을 계속 유지하게 되므로 시험 성적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음.
    • 장점: 도파민이 오래 남아 있어, 평소에는 집중력·창의력·의사 결정 능력이 더 뛰어날 수 있음.

함의

  • 단순히 머리가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유전자적 특성에 따라 시험 불안이나 긴장 완화 능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
  • 평소 뛰어난 학습 능력을 가지고도 시험에서 긴장하는 유형이라면, 시험 전략(마인드컨트롤, 긴장 완화 훈련 등)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음.

수면 유형과 학업 성취: 저녁형 vs. 아침형

수면 유전자의 존재

  • 여러 연구(예: 루이스 파섹 연구)에서 수면 시간대 선호(아침형·저녁형)에도 유전적 요인이 있음을 보여줌.
  • 학교와 시험은 오전에 집중: 교육 시스템상 주로 아침 시간대에 수업과 시험이 진행되므로, 아침형 인간에게 유리할 수 있음.

저녁형 인간의 장점

  • 인지 능력 면에서 우수성을 보이기도 함: 저녁 시간대에 더 많은 자극, 창의적 활동에 몰두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음.
  • 창의력 요구 분야에서의 경쟁력: 예술, 디자인, 발명 등 창의성을 요하는 작업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음.

시사점

  • “아침형 인간이 공부에 유리하다”는 것은 평균적인 경향일 뿐, 저녁형 인간이 아예 불리한 것은 아니다.
  • 자신이 어떤 수면 유형인지 파악해, 학습 계획·시험 준비 시간을 적절히 조정하면 성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결론: 유전과 환경, 그리고 노력

  1. 유전적 요인의 중요성
    • 예체능처럼 공부에도 유전이 큰 비중을 차지함은 분명하다.
    • 실제로 지능, 시험 불안도, 수면 시간대 등 다양한 요소가 유전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
  2. 그러나 유전이 전부는 아니다
    • 1,000개가 넘는 유전자가 공부에 관여하며, 각각의 변이가 35% 정도의 차이를 보임.
    • 이는 유전자가 ‘미래 성적’을 확정적으로 예측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 고IQ 혹은 ‘전사형’이어도 꾸준한 노력과 올바른 환경이 받쳐주지 않으면 제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3. 환경·관심사·노력의 영향력
    • 어려운 환경에서도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좋은 환경에서 자라도 성과가 미미한 경우도 있다.
    •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몰입하고, 적절한 전략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유전적 한계를 상당 부분 넘을 수 있다.

요약하자면, 학습과 성적은 유전의 영향이 크지만, 그 자체로 결과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가진 유전적 특성과 생활 리듬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학습 전략을 수립하며,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출처] 공부 잘하는 것도 유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