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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을 학습하다
누군가를 코칭하거나 멘토링하다보면 가끔 질문을 받습니다.
“한날은 이런 걸 어떻게 아세요?”
“한날은 어떻게 공부하세요?”
한동안은 생각을 쥐어짜 답했습니다. 어떤 건 공부한 적이 없는데 아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죠. 책 읽는 체계나 방식은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학습은 으레 할 법한 방법으로 당연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깊게 회고해보니 제가 학습하는 방법들이 몇 가지로 분류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는 제대로 학습하는 걸까?”
궁금했고, 학습을 학습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성장하도록 코칭해줄 존재가 없다면?
업계에서 또는 멘토링하며 많은 주니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면접 자리에서 경청하다보면 가끔 입사 지원자가 자신의 스토리에 몰입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죠. 대화를 나눈 많은 주니어가 성장에 대해 불안해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성장하고 있는 건지, 남들은 다 성장하는데 자신만 정체했다고 생각한다든지, 느리게 성장하는 건 아닌지, 더이상 성장하지 않는 것 같다든지.
대개는 잘못 인지한 것입니다. 과의욕과 과욕에 끌려다녀서 지친 사람도 있고요. 불안을 느끼는 공통된 감정 말고도 공통되게 보이는 점이 더 있습니다. 코칭해줄 존재, 이를테면 사수나 멘토가 없어 혼자 스스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일 대 일로 온보딩하고 코칭하니 처음 경험한다는 주니어도 있었어요.
사수가 코치로서 피코치인을 성장시키고자 노력하면 주니어가 성장하는 데 유익할 때가 많습니다. 성장에 유익한 코칭 요소 중에서 제가 근간으로 삼는 요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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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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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합한 환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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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할 적절한 컨텐츠를 제공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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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적인 연습을 효과적으로 하도록 난이도를 조절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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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가 자존감을 갖고 학습에 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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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의 학습 활동에 대해 적시에 피드백해 줍니다.
수 년 간 여러 주니어를 코칭하고, 학습과 교육에 관한 여러 자료를 읽으며 다듬고 정리한 거죠. 각 코칭 요소는 다른 요소에 곱하기 영향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당연하게도 학습자에 따라 성장 결과가 다르거든요. 차이가 크긴 하지만, 코칭 받기 전보다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성장하는 건 분명합니다.
내가 성장하도록 코칭해줄 존재가 없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주니어, 아니, 주니어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겐 코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힘든 걸까요? 내 성장의 코칭이 부재하는 걸 채울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사람 코치가 없다면 가상의 코치를 만들면 됩니다. 바로 학습 체계라는 가상의 코치지요.
효과와 효율이 떨어지는 학습 방법
여러분은 혼자서 어떻게 학습하나요? 여러분의 학습 체계를 갖고 있나요? 학습 방법은 각양각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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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하는 내용을 반복해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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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한 주제씩 집중해서 학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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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잡고, 주로 주말, 집중력을 발휘해 몰아서 학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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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한이 정해진 학습할 게 생기면 마감에 맞추어 벼락치기한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학습 방법들이죠. 이 학습법들은 집중 연습, 반복 읽기, 벼락치기로 분류되는데, 뇌 과학, 인지심리학 분야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효과와 효율이 떨어집니다.
벼락치기는 단기간 내에선 학습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학습 효과는 매우 떨어집니다. 단기간 학습 효과도 마감쯤에 새로이 학습하는 게 아니라 복습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험 직전에 그동안 작성한 요약 노트를 복습하거나 기출문제를 푸는 거죠.
반복해서 읽는 학습법이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은 의외라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긴 시간 동안 달달 외울 때까지 읽고 또 읽는 방법이고, 흔히 보는 학습법이죠. 특히 벼락치기하는 사람이 자주 쓰는 학습법입니다. 반복해서 읽는 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유명한 실험이 있습니다. 1960년 대,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자인 엔델 툴빙 실험인데, 두 개 집단에 영어 명사를 나열한 단어장을 제공해서 학습하도록 합니다. 단어장을 수거하고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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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집단엔 동일한 명사 목록이 적힌 단어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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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집단엔 다른 명사 목록이 적힌 단어장을
제공하고 얼마나 기억하는지 테스트했습니다. 실험 결과, 두 집단의 학습 곡선이 통계적으로 구분되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이는 미리 노출되어 반복되는 경험이 회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집중 연습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은 반복 읽기보다 더 의외라 생각하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집중 연습이란, 완전히 익힐 때까지 한 번에 한 가지씩 집중 연습하는 거예요. 짧은 기간 동안 집중 훈련하는 학습 캠프, 단일 과목을 속성으로 집중 교육하는 과정이 그 예입니다.
집중 연습과 반복 읽기가 효과와 효율이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이 학습법은 학습하는 동안 학습 내용을 단기 기억 안에서만 계속 반복하며 접합니다. 기존 지식을 토대로 학습하는데, 학습한 내용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학습 효과와 효율이 떨어집니다.
안다는 느끼는 것도 학습을 방해합니다. 단기 기억에서 맴도니 학습 내용에 익숙하고 능숙해졌다고 여기고, 학습하는 동안엔 정말로 익숙하고 능숙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학습 내용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지 않아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학습 중에 이미 안다는 느낌에 속기 때문에 학습 중 집중을 하지 않기 일쑤이고, 복습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뇌가 학습하는 원리와 기능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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