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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현님의 토이스토리 1기 수료 인터뷰

에세이
2025. 1. 25. AM 9:00:00
푸딩 : 안녕하세요, 의현님.
👩🏻 의현 : 안녕하세요!
푸딩 :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의현 : 저는 데이터 사이언스도 하고, 인프라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제 정체성을 수학자라 여기는 최의현이라고 합니다. 토이스토리 개발3팀인 손절보안관에서는 인프라를 주요하게 맡았습니다.
푸딩 : 정체성이 수학자라 여기는 개발자라니, 참 독특한데 어떻게 그리 다양한 일을 하게 된 거예요?
👩🏻 의현 : 수학을 하다 보니까 수학을 가지고 좀 더 재밌는 것들을 하기 위해서 개발에 관련된 것들을 조금씩 조금씩 알게 된 거죠. 마침 수학도 컴퓨터 과학과 굉장히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서 같이 공부하는 부분들도 많았어요. 조금씩 조금씩 제 영역이 확장이 되어 가면서 인프라나 데이터 사이언스, 그리고 최적화된 인프라 구성을 위해서는 네트워크나 아니면 OS에 대한 부분들도 알아야 되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좀 더 커널단으로 내려가서 쿠다(CUDA)와 관련된 부분들도 직접 알아보고, 그렇게 재밌는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좀 말씀드릴 수 있어요.
푸딩 : 운동 열심히 하셔서 그런가 그 긴 말을 한 호흡에 해치우시는군요. 그나저나 주니어 훈련이나 지원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아는데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그런 활약을 하셨나요?
👩🏻 의현 : 저보다 연차가 적거나 업무 경험이 그렇게 긴 친구들이 아니라면 프로젝트가 약간 산으로 가거나 제대로 끝내는 걸 맺기 어려운 경우들이 종종 있어요. 근데 한 번이라도 경험 해본 사람이 옆에서 콕콕 찔러주면서 “이렇게 하면 되거든? 이렇게 해볼래?” 이렇게 콕⭐콕️✨콕💫 찔러주면 친구들이 해나갈 수 있어요. 마치 헬스장에서 운동을 할 때에, 나 혼자서도 운동을 할 수 있지만 코치님이 있으면 좀 더 내가 넘기 어려운 나의 한계를 조금 더 도전해볼 수 있는 것처럼요 . 그런 보조자의 역할을 하고 싶었던 게 제 가장 커다란 목표였어요.
푸딩 : 그 목표와 재미는 좀 달성하셨어요?
👩🏻 의현 :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충분히 초과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모니터링 시스템을 연동하는 부분을 예시로 들어보면 어떨까 싶은데, 운영을 고려하지 않는 프로젝트라면 서버 모니터링이나 자원에 대한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사실 고려 대상이 아니에요.
푸딩 : 그렇죠. 운영해야 들여다볼 데이터가 존재하니까요.
👩🏻 의현 : 정말 간단하게는 Grafana를 붙인다거나 Prometheus와 Grafana를 붙여서 “현재 서버 상태는 어때?” 또는 “Docker 컨테이너에서 발생하는 로그들은 어때? 뭔가 unhealthy한 컨테이너가 있는 건 아니야?” 이런 것들은 실제로 운영을 할 때는 늘 봐야하는 사항들이고,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야 되는데, 운영을 해보지 않는다면 이러한 경험들을 고려할 수가 없죠 .
👩🏻 의현 : 이번에 백엔드 개발자로 합류한 지영님께서 마침 이것과 관련되어서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주셨고, 저도 마찬가지로 운영 기간이 되기 전에 Prometheus나 Grafana, Loki나 기타등등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도구들을 세팅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로그 분석이나 대시보드 시스템을 함께 논의하며 구축했습니다.
푸딩 : 그렇군요. 회사에서 하시는 일은 B2C가 아니잖아요. B2B에서도 조금 더 뒷단에서 활약하시는데, 그런 점에서 B2C라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실제로 출시해서 짧은 기간이지만 운영도 해본 소감은 어떠세요?
👩🏻 의현 : 첫 번째로는 조금 아쉬워요. 더 시간과 여유가 있었다면 좀 더 밀도 있고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보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하나가 있고요. 두 번째로는 팀 빌딩에 있어서 팀원들이 이 프로젝트에 기대하는 바를 더 정렬하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워요. 왜냐하면 회사 경력이 있는 분도 있고, 이제 막 취준생으로서 시작을 하신 분도 있는데, 각자 기대하는 바가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정리하기가 되게 어렵고요.
👩🏻 의현 : 제품 뿐만이 아니라 이 제품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이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에 대해서도 프로젝트에서 같이 경험해볼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라고 말씀드려 봅니다.
푸딩 : 제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일주일에 한 번하는 코칭 세션에서 의현님에게서 이런 모습을 느꼈어요. “친구들아, 친구들아, 들어봐. 이 코칭 세션에서 열심히 듣고 참여해봐. 저 사람에게 빨대를 꽂아보렴”
👩🏻 의현 : 아, 맞죠. 실제로도 그랬어요. 이 코칭 세션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에게 주어진 한정된 자원이고, 이 자원을 우리가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미리 준비를 하면 좋아, 라는 생각이었어요. 우리가 해외 여행을 간다고 예를 들면, 보통 일정을 정하고 티켓을 정하고 동선도 미리 짜고 가잖아요. 해외 여행이 흔히 접하는 기회가 아니듯이, 코칭 세션은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없는 굉장히 희소한 자원, 희소한 시간이라서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계획을 짜서 그 시간을 최대한 누리려 노력하려는 거였어요. 이 코칭 세션으로 저희에게 주어지는 한날의 시간은 무한하지 않고 우리가 토이스토리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주제로 몇 주를 이어서 한날이랑 이야기를 발전시켜서 나갈 수 있는 시간이란 말이죠 .
👩🏻 의현 : “우리 프로젝트는 지금 이런 상태야”라는 걸 계속 알려줘야겠다, 그렇게 알려줘서 상황과 맥락에 대한 맞춤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예를 들면 우리가 카카오 로그인을 붙이고 싶은데, 카카오 로그인은 사업자여야 사용자의 이메일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이런 건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한날은 그걸 할 수 있으니까 우리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우리가 이런 기능을 구현하고 싶으니 이런 걸 해주세요, 라고 하면 도와주실거야”라고 우리가 요청할 수 있다는 걸 팀에 공유했어요. 그렇게 그 코칭 세션을 활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되게 커서 “얘들아 이렇게 해보렴”, “이렇게 이렇게 좀 한날을 활용해봐” 이렇게 가이드를 준 거죠.
푸딩 : 충분한 라포(Rapport)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리 제가 친한 척해도 쉽사리 제게 말문을 열기 어렵잖아요. 코칭 세션 자체가 생소할테고. 그런 상황에서 팀이 코칭 세션을 활용하도록 독력해주셔서 고마웠어요.
푸딩 : 손절보안관팀이 디자인, PM, 프론트, 백엔드 그리고 의원님의 인프라까지 진짜 완전한 풀스택 팀이었잖아요. 이렇게 풀스택으로 종종 일해보셨어요? 협업해보시니 어떠셨어요?
👩🏻 의현 : 그런 적은 거의 없죠. 제가 일하는 환경은 기능 조직에 가까워서요. 이번에 풀스택 팀에서 협업하면서 좋았던 점은 제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과 일해왔는지 깨닫게 된 거예요.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직군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잖아요. 협업하다보면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마찰이 일어나 다소 움츠러드는 사람이 생길 수 있는데, 그런 사람에게 “괜찮아. 너무 신경쓰지 마. 그거 말고도 우리 재밌는 것들 할 수 있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푸딩 : 대인이 되셨군요. 이번 프로젝트를 푸딩캠프 서버에 이전하여 계속 운영한다면, 뭘 더 해보고 싶으세요?
👩🏻 의현 : 뭐가 있을까. 우선 어드민 UI와 UX는 적용했는데, 시간이 부족해 ORM을 아직 안 붙였어요. 그 작업이 하나 있고. 분석 관련된 차트를 뿅✨뿅⭐️뿅🌟뿅💫 집어넣는 것, 그 외에 여러 하드스킬 측면에서 욕심나는 걸 마저 다 적용하고 싶어요.
👩🏻 의현 : 그 외에 KPI로 설정한 지표 달성을 위한 작업이요. 프로젝트 운영 중에 수집한 지표를 분석하니 저희가 기대하는 행동을 사용자가 거의 하지 않아 활성화 되어 있지 않다는 걸 발견했어요 . 그 부분을 게임 튜토리얼 같은 과정을 제공해야 하나 그런 고민이 있어요. 그리고, 저희 서비스가 사용자가 서로 텍스트를 주고 받는 게 특징이잖아요. 이런 텍스트를 AI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있어요.
푸딩 : 프로젝트를 출시해 운영했기 때문에 구상할 수 있는 계획이 인상적입니다. 토이스토리 1기가 이제 끝났고, 2월 3일에 2기를 시작해요. 2기에서 달라진 점 중 하나가 저의 역할이 랜선 사수가 되는 점이에요.
👩🏻 의현 : 1기에서 한날은 코치였는데, 코치와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푸딩 : 회사에서 사수는 대개 함께 실무를 뛰잖아요. 참여자들이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개발해 성공적으로 출시하여 운영하기 위해서라면 멘토링을 하든 코칭을 하든 함께 코딩하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협업하는 거예요.
👩🏻 의현 : 그렇군요. 그런 거라면, 그리고 제가 2기 참여자라면, “어떻게 하면 한날, 저 사람에게 빨대를 잘 꽂아서 저 사람이 알고 있는 걸 내 걸로 만들까”를 고민할 것 같아요. 제게 좋은 기회라 생각할 거거든요.
👩🏻 의현 :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기술적인 부분, 운영에 대한 부분, 그리고 콘텐츠 글을 쓰는 것, 다른 사람에게 내가 알고 있는 걸 설명하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법. 이런 건 한날이 갖고 있는 굉장히 좋은 재능인데, 이런 재능들은 한 번에 길러지진 않거든요. 근데 26년! 26년이나 이걸 했다는 거잖아요. 그럼 빨대를 빨리 꽂아야 하거든요. 그렇게 성장하면 “나보다 더 경력이 한 3~4년 더 많은 사람들의 말을 내가 이해할 수 있네” 같은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의현 : 한편 한날이 매주 3회 뉴스레터를 발행하는데, 토이스토리 참여자들도 이렇게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작성해보면 참여자들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문득 드네요.
푸딩 : 오, 좋죠. 학습하고 경험한 것을 자신의 언어로 누군가를 위해, 누군가를 향해 설명하는 건 학습에 효과적이거든요.
👩🏻 의현 : 네, 네.
푸딩 :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새롭게 토이스토리에 참여하실 분들은 토이스토리를 잘 모르실텐데, 이 분들이 토이스토리를, 그리고 저를 잘 활용할 방법을 조언하신다면 어떤 이야기를 해주시겠어요?
👩🏻 의현 : 첫 번째는 한날에게 빨대를 잘 꽂자. 한날은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해봤으니 적극 뽑아내시고, 설혹 한날이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한날의 네트워크가 있으니 한날을 지렛대 삼자 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는 그래도 도움을 못받는다면 푸딩캠프 디스코더 서버인 푸딩까페에서 크게 외치면 누군가는 반응해줄 거예요. 또, 반대로 누군가 크게 외치거든 반응해주세요. 이모지라도 .
푸딩 : 한날 활용과 커뮤니티 활용이군요. 좋네요.
👩🏻 의현 : 한날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든, 디스코드에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든, 처음엔 “해도 되나?” 생각이 들어 머뭇거리거든요. 근데 하다보면 어느샌가 모두 서로 서로 외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돼요.
푸딩 :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해주셨어요. 자신의 상태를 알려서 팀도 그걸 인지하여 소통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거든요.
👩🏻 의현 : 게다가 회사에서 일하는 것처럼 오프라인에서 매일 8시간씩 얼굴 맞대고 있는 게 아니다보니, 이 사람이 아픈지, 배가 고픈지, 어디 불편한지가 드러나지 않는 시간이 꽤 길어요. 내 상태가 팀에 잘 전파가 돼야 팀이 건강하게 운영이 될 것 같아요. 저는 팀 구성원이 불안에 떨면서 프로젝트를 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 그런 되게 작은, 작은, 작은 신뢰가 쌓여 커지죠. 한 번에 만들어지지 않아 지지부진하게 느껴지지만, 만들어지고나면 굉장히 단단해지죠.
푸딩 : 맞아요. 동의합니다. 자, 이제 마무리 할까요?
👩🏻 의현 : 토이스토리 2기에서 혹시나 인프라나 데이터 같은 뭔가 도움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지영님을 끌고 “이렇게 해볼래요?”라면서 저랑 같이 재밌게 협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푸딩 :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간내어 인터뷰 해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 의현 :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토이스토리 3기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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