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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의 토이스토리 1기 수료 인터뷰

푸딩 : 안녕하세요,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해주세요.
김모씨 : 안녕하세요, 백엔드 개발자로 취업준비 중인 김모씨입니다. 나이는 비밀입니다.
푸딩 : 아니, 다른 곳들 보면 수료생들이 이름, 소속 다 밝히던데, 왜 푸딩캠프는 하나같이 익명, 가명 처리를 요청하는 거얏!
김모씨 : 쉿... 비밀이거든요.
푸딩 : 각설하고, 백엔드 개발을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김모씨 : 일단 저는 “난 개발자가 될 거야”라며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다른 직업 두 가지 정도 겪었는데, 늘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너무 일반화된 제 생활 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어요. 나 자신을 성장시켜 성취감이 드는 게 뭐가 있나, 찾다가 개발 직종을 접하게 되었어요.
김모씨 : 처음엔 C#쪽을 먼저 시작했어요. 운이 좋게 비전공자도 개발이 가능한 개발사에 들어가게 돼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했고요. 그러다 자바 개발자로 이직을 했는데, 조금 더 자바를 학습해 알아야겠다, 그리고 좀 더 토이 프로젝트 경험을 쌓아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차에 푸딩캠프를 알게 된 거예요.
푸딩 : 입문하던 시기가 언제예요?
김모씨 : 2018년? 2019년?
푸딩 : 취업 호황기 때였군요.
김모씨 : 네, 개발자 커리어를 호황기에 시작한지라, 처음 겪는 요즘같은 불황기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어요.
푸딩 : 대비되는 취업 경험을 하셨네요. 근데 굳이 퇴사까지 할 필요가 있었어요?
김모씨 : 자바 개발자로 이직한 회사엔 사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오롯이 제가 다 해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이런 것도 모르네”, “나같은 사람이 개발자를 하는 게 맞나?” 하는 마음으로 자괴감 이 자주 들었어요. 그래서 준비를 더 한 상태에서 다시 자바 개발자로 개발자의 삶을 시도해야겠다 생각하며 퇴사 했었죠.
김모씨 : 퇴사 후 6개월 교육 과정을 거쳐 프로젝트를 만들었는데, 제가 봐도 이 프로젝트는 회사 측에서 원하는 수준이 아니라 생각이 들었어요. 포트폴리오를 겨냥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교육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였고, 이걸로 나를 어필하기엔 소구력이 부족할 것 같았어요. 그렇다고 다시 국비 교육 과정을 다니는 건 아니잖아요? 포트폴리오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어야겠다 는 생각했고, 개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계정을 트위터에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는데, 우연히 푸딩캠프 토이스토리를 접한 거예요.
푸딩 : 어떤 점을 보고 토이스토리 참가를 결정하신 거예요?
김모씨 : 홍보 문구에 코치였나? 그런 표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어요 . 고만 고만한 학생들 모아놓고, “네가 멘토해” 하는 식으로 멘토링하는 게 아니라 실제 개발 경력이 있고, 여러 개발 업무도 경험한 분이 사수처럼 함께 한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기대했던 바는 충족한 것 같아요. 제가 겪어보지 않았던 인프라도 겪어보고.
푸딩 : 이번 2차 프로젝트 인프라는 스스로 구성하신 걸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매주 코칭 세션을 갖고 제가 코칭해드리는 시간을 가졌잖아요. 코칭 세션은 유익하셨나요?
김모씨 : 프로젝트 초반엔 하드 스킬 관련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또 기술적으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시기도 했고요. 그런데 프로젝트 초반을 지나 후반으로 갈수록 개발하는 내용보다는 사람, 나의 멘탈, 이런 것에 대해 여쭤보게 되었어요. 소프트 스킬이라고 해야 하나 . 또, 저 개인 입장이나 고민, 감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던 것 같아요. 1차 프로젝트 때는 제 감정을 남한테 전파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얘기를 잘 안 하려고 했지만, 2차 프로젝트에선 여러 이야기를 나눴어요.
푸딩 : 정말 랜선 사수와 함께 시간을 보낸 것 같네요. 우여곡절 끝에 1차 프로젝트, 2차 프로젝트 모두 출시하셨는데요. 출시해서 운영해본 경험은 어떠셨어요? 그리고, 그 소곤소곤 화법 좀 그만 쓰면 안 될까?
김모씨 : 쉿.
김모씨 : 기획했던 것이 실제로 동작하는 기능으로 실체화 되는 데서 가장 큰 만족감이 있었고요. 잔잔바리로 운영하긴 했지만, 운영을 하면서 저희 팀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경험하며 운영하는 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정에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빼? 말아? 뺄까 말까?” 그런 고민을 한다거나.
김모씨 : 그리고 저는 자바 언어를 이용해 개발을 처음부터 시작한 경험이 없어요. 거의 다 SM(Software Management)으로 진행했던 거라서 이미 만들어진 걸 사용해 유지보수한 게 많았어요. 그런데, 토이스토리에서 한 프로젝트는 제가 기획부터 개발을 하고, 배포하는 경험까지 하니까 그동안 몰랐던 지식이나 깨달음을 많이 알게 됐어요. 그리고...
푸딩 : 그리고?
김모씨 : 인프라 작업은 정말 힘들구나. 인프라를 제가 구축하고 나니 계속 신경 쓰여서, 바깥에 나와있는데 인프라에 500 에러가 났다고 메시지를 받는 건 아닌지 긴장하기도 했다니까요. 실제로 밖에 있다가 친구들한테 “미안한데, 나 들어가야 할 것 같아”라고 하며 귀가한 적도 있어요. 인프라를 담당하는 분이 있던 옆 팀이 무척 부러웠어요.
김모씨 : 운영 중에 소프트 스킬에 대해서도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팀 관리, 팀원 대응에 대해 여러 이야기 나눴잖아요. 그럴 때마다 정말 저희 팀 사수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와주셨죠.
푸딩 : 여기에선 밝힐 순 없지만 많은 난관을 거치셨잖아요 곁에서 보기에 위태로운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잘 견뎌내시는 걸 보고 엄지 척! 했어요. 어떻게 그 난관들을 헤쳐나가실 수 있던 건가요?
김모씨 : 저는 저희 프로젝트를 어떡해서든 출시해 운영하며 제 포트폴리오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컸어요. 처음엔 “이게 포트폴리오로써 무기가 되나?” 의심도 했었어요. 왜냐하면 옆 팀의 경우 1차 프로젝트를 발전시켜서 1차와 2차 프로젝트가 대비되어 발전과 성장이 드러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1차 프로젝트와 전혀 다른 주제인 게임을 만들었고, 팀원들은 웹 개발자에게 게임 프로젝트가 제대로 어필이 될지 확신이 안 들었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만들고 말겠다는 의지로 버티고 나아갔어요.
김모씨 : 한날님은 저희 팀과 협업하셨던 건 어떠셨어요? 팀원으로 뒤늦게 합류해 프론트엔드를 하셨잖아요.
푸딩 :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럼에도 저는 저대로 김모씨 팀이 프로젝트를 출시해서 운영하도록 돕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그리고 이 경험은 제가 코치로서 토이스토리 팀을 돕는 방식에 대한 생각이 전환되는 계기로 작용했어요. 토이스토리팀이 프로젝트를 출시해 운영하고, 각별한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해야겠다, 엉덩이로 이름을 쓰라면 쓰고, 사수로서 팀원이 되는 것도 안 될 이유가 없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푸딩 : ...음? 잠깐. 근데 왜 제가 인터뷰를 받고 있죠?
푸딩 : 여튼 랜선 사수로 활약하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김모씨 : 없었던 사수가 나에게 생겨서 짱입니다요 .
푸딩 : 이번 2차 프로젝트를 계속 운영해간다면 어떻게 운영하고 발전시킬지 계획이 있어요?
김모씨 : 포트폴리오로써 힘이 있으려면 현 상태에서 더 고도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푸딩캠프에서 제공하는 서버에 인프라 구성하는 것도 다른 방식으로 해보고 싶어요. 기획적으로 아직 구현 안 된 것들도 구현해야 하고. 옆팀처럼 어드민 페이지도 만들고.
푸딩 : 그럼요. 무엇을 만드느냐보다 중요한 건 왜,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해요. 웹 개발자인데 게임을 만들었으니 포트폴리오로써 한계가 있는 게 아니라 왜, 어떻게 무엇을 만들었느냐가 중요하죠. 어드민이 없는 현재는 운영 상 데이터베이스 값을 고치려면 직접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해 값을 변경하는데, 이건 위험하니 어드민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직접 체감하고, 프로젝트에 걸맞는 어드민을 만든다, 이런 자신의 스토리가 필요해요.
김모씨 : 인터뷰가 아니라 멘토링 자리 같은데요?
푸딩 : 아차.
푸딩 : 토이스토리 다음 기수를 모집하고 있는데, 예비 참가자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해주시겠어요?
김모씨 : 책을 읽어서 공부하며 풀겠다기 보다는 재빨리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전문가에게서 뽑아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 책을 읽는 이유도 저자의 지식을 뽑아먹기 위해서잖아요. 한날님은 코치라고 하셨지만 사수처럼 저희와 함께 하셨어요. 근데 사실 사수가 그리 편한 존재는 아니라 생각해요. “이걸 내가 질문해도 되나?”, “질문 했다가 '너는 이런 것도 몰라?'라고 핀잔 듣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토이스토리는 회사처럼 비즈니스를 하려고 모인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프로젝트를 하며 겪는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고 공유할 수 있었는데, 그런 경험은 토이스토리에서 밖에 경험하지 못한다, 그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나이 차이도 많이 나지만 불편하지 않아요
푸딩 : 사수인 제게 불편해하지 않고 도움 요청해주셔서 고마워요. 저의 기쁨입니다. 그렇게 느끼시도록 노력했거든요.
김모씨 : 그럼 마음을 저는 잘 전달받았어요.
푸딩 : 근데 말씀 중에 뭔가 오묘한 느낌이 들었는데, 혹시 뭔지 아세요?
김모씨 : 쉿.
푸딩 : 마지막으로 토이스토리 참여에 관심 가지실, 그게 아니더라도 많은 신입, 저연차 주니어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이나 조언이 있다면 전해주시겠어요?
김모씨 :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드는 분들한테 말씀드리자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런 경험은 내가 가만히 있다고,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채워지는 게 아니니 스스로 찾아야 해요. 그게 좋은 경험이고 나쁜 경험이고를 비교하는데,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그러니까 좋은 교훈 나쁜 교훈이든 거기서 얻는 게 분명히 있을테니 정말 가만히 있는다면 성장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푸딩 : 그래도 기왕이면 좋은 경험을 하도록 랜선 사수와 함께 합시다. 저와 함께 하시죠, 여러분.
푸딩 : 주무실 시간인데, 시간내어 인터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모씨 : 오늘 인터뷰 내용이 암흑의 다크해서 콘텐츠로 건질 게 있을지 걱정이네요. 인터뷰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토이스토리 3기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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