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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근간으로 소통하는 협업을 중요시 하는 개발자

커피챗
2024. 11. 17. PM 3:56:25
그날은 학습과 성장 컨퍼런스 2024 행사장을 이른 아침에 사전 답사한 날입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다소 들뜬 마음으로 유남주님과 이력서 멘토링을 했습니다.
한날 : 안녕하세요. 이력서를 영문으로 작성하셨군요. 외국계 기업을 염두에 두신 거예요?
👩🏻 유남주 : 네, 맞습니다. 얼마 전에 한 군데 지원을 하면서 영문으로 작성을 해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양식을 찾아서 참고해 작성했는데, 이렇게 작성해도 괜찮을까요?
한날 : 아하, 그렇군요. 외국계 기업에 제출하는 이력서는 대체로 양식이 다르죠. 헤드헌터를 거친 이력서와 비슷한데, 한 장 아니면 두 장 정도로 아주 간결하게 작성하죠. 그런 점에서 무난해보여요. 제 취향은 아니지만요.
👩🏻 유남주 : 그렇다면 외국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 국내 스타트업에 지원한다면 일단 당연히 한국어가 좋겠지요?
한날 : 그럼요. 그리고, 신입이나 경력이 적은 주니어가 이렇게 간결하게 적은 이력서를 제출하면 서류 전형 통과율이 높진 않아요. 조금 더 자신을 설명하고 드러내야 해요. 그렇게 이력서를 손보고 나서 서류 전형 통과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반응을 전해 들었어요. 그동안 제가 이력서 멘토링을 200명 넘게 했으니 꽤 믿을만하지 않아요?
👩🏻 유남주 : 아...
한날 : 어디 보자. 여기 맨 위에 있는 이 부분이 이력서 주제일까요? 한 문장이긴 한데, 맥락이 서로 다른 두 가지 문장이 연결된 거군요.
  • 프로젝트의 요구사항을 철저히 이해하고, 지속적인 소통에 전념하는 개발자.
  • 강한 팀워크와 협업 중심으로 제품 성공에 효과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개발자.
👩🏻 유남주 : 네. 대개 무엇 무엇하는 개발자, 이렇게 한 줄로 쓰잖아요. 그래서 그런 형식으로 적어봤어요.

진짜 고객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한 소통

한날 : 저는 유남주님을 전혀 모르니, 쓰신 문장에 대해 여쭤볼게요. 요구사항을 철저히 이해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고나 행동을 하면 요구사항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보세요?
👩🏻 유남주 : 제가 했던 회사 프로젝트가 이해 관계가 많이 뒤엉켜있었어요. 한 스튜디오를 저희 회사가 인수 했거든요. 처음에는 회사 임원분들이 준 요구사항에 맞춰 개발하기로 했는데, 기획이 확실히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하다보니 그 스튜디오 사람들이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게 개발이 됐어요.
한날 : 아, 결재는 회사 임원분들이 하지만 실제 고객은 스튜디오 사람들인 상황이었군요.
👩🏻 유남주 : 네. 그런 일이 반복되어서 제가 아예 직접 스튜디오 분들과 소통하면서 업무 조사를 했어요. 무작정 개발하기 보다는 실제 사용자를 조사하여 일을 한다면, 그런 하드스킬 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라는 걸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한날 : 그런 식으로 협업에 불편이 있은 부분을 해결하려고 시도하거나 생각한 다른 방법도 있어요?
👩🏻 유남주 : 최대한 스튜디오가 원하는 것에 맞추려 했는데, 그 스튜디오 사람들 자신도 사용하지만, 그들의 고객도 쓰는 제품이거든요. 그래서 고객이 경험할 편의성 관점에서 생각을 하고, 복잡한 이해 관계를 고려하는 유연함을 기르려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서버 개발자지만, 고객의 편의성에 기여한다면 간단한 자바 스크립트는 제가 직접 작성하고 그랬어요.
한날 : 본인 일이 아닌 일인데 왜 굳이 그렇게 하신 거예요?
👩🏻 유남주 : 어, 왜냐하면 결국 사람들이 사용해야 되니까요.
한날 : 스튜디오하곤 어떤 식으로 협업하신 거예요? 찾아가고 그랬어요?
👩🏻 유남주 : 주로 카카오톡으로 얘기 나누고, 전화하고 그랬어요.
한날 : PM이 따로 없었어요?
👩🏻 유남주 : 따로 없었고 이사님이나 디자이너분이 소통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개발 관련 요구사항이라서 제가 직접 소통하는 게 서로 더 편해서 제가 했어요.
한날 : 그렇게 해서 그 스튜디오 분들은 좀 좋아하셨어요? 만족하셨어요?
👩🏻 유남주 : 제가요? 네, 저는 만족했어요. 저희가 이해한 걸 물어보며 피드백을 받아서 진짜 요구사항을 알게 됐거든요.
한날 : 하하, 스튜디오쪽 반응을 여쭤본건데 뜻밖에 좋은 정보를 얻네요.
👩🏻 유남주 : 좋은 정보요?
한날 : 하하, 나중에 알려줄게요. 여튼 스튜디오 반응은요?
👩🏻 유남주 : 예전에는 “나 이런 소리 처음 듣는데?” 이런 식으로 소통이 안 되어 일어나는 오해가 있었는데, 그런 문제를 좀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날 : 신입으로 입사해 일을 하셨고, 신입과 다름없는 주니어 입장에서 소프트 스킬 성장과 관련된 경험을 하면 좀 불안해하곤 하는데, 유남주님은 어떠셨어요?
👩🏻 유남주 : 사실 소프트 스킬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데, 개발 실력 말고 그 외적인 부분, 예를 들어 시간 관리나 사람 대하는 이런 거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한 번은 팀장님이 제가 일하는 걸 지켜보시더니 좀 더 소통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걸 길러나가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때 조금 충격을 받았거든요. 그때 제가 소프트 스킬은 자신있으니 하드 스킬을 늘리려고 애쓰던 때였어서, 결국에는 이런 소프트 스킬이 다 마련이 돼야 시간이나 마음적으로도 여유가 생겨서 하드 스킬을 기르는 게 좀 도움이 된다는 걸 경험했어요.
한날 : 오호, 어떤 측면에서요?
👩🏻 유남주 : 회사에서 어디서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는지 마감을 정하는 것도 제가 시간 관리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우선순위 관리를 할 줄 알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서 남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하드 스킬 성장에 쓸 수 있을 거라 봤었어요.

피드백을 받으려는 노력

한날 : 팀워크와 협업을 어필하셨고, 그런 역량이 제품 성공에 기여한다고 하셨는데, 유남주님의 협업 방식과 팀워크가 강하다는 걸 어떤 경험으로 판단하신 거예요?
👩🏻 유남주 : 백엔드 개발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안 풀리는 게 있으면 백엔드 팀원이 모여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가 경험한 것이나 학습한 걸 공유한다거나, 읽으면 좋은 것들 서로 공유하며 끈끈한 협업 관계를 만들려 노력했어요. 그리고, 종종 “일단 다 해줘” 라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이 장난치면 해주곤 했는데, 이러다보니 명세가 불분명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간략하게라도 정리하고 명세로 소통했어요.
한날 : 명세 정리하고 교통정리하면서 업무 상 충돌하거나 엉키는 일 같은 건 줄었어요?
👩🏻 유남주 : 네, 확실히 그때 그때 하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아졌어요.
한날 : 잘하셨어요. 그럼 그 전엔 왜 그런 좋은 업무 방식을 행하지 못했던 걸까요?
👩🏻 유남주 : TDD(테스트 주도 개발)랑 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좋은 건 알지만 실행하진 않다가 상황에 떠밀려 부딪히고나면 그제서야 “아, 이걸 하는 게 맞구나”라고 깨닫고 명세를 정리하고 문서를 기록하지 않았나 싶어요.
한날 : 그런 상황을 맞닿뜨린 건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인데, 그 분들은 실천하지 않은 걸 유남주님은 왜 하신 거예요?
👩🏻 유남주 : 입사하기 전에 부트캠프를 다녔거든요. 회사에서는 이런 작업을 하는 게 처음이지만 부트캠프에서는 명세나 문서 등을 작성하는 일을 해봤어요. 예를 들어, 오류 하나 하나가 다 새롭고 신기하다보니 오류 원인과 해결 방법을 간단히 적어서 정리했어요.
한날 : 그런 문서는 혼자만 관리하는 지식 관리 체계처럼 담고 보셨어요, 아니면 주변 사람에게도 공유하거나 아예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공유했어요?
👩🏻 유남주 :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해서 함께 보며 소통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에요. 회사에서도 그렇게 했고요.
한날 : 누군가와 함께 보며 소통한다는 건, 사실상 유남주님이 작업한 자료가 소통의 계기이자 소재인 셈이군요. 근데 왜 주변 사람에게 공유한 거예요?
👩🏻 유남주 :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 점, 보완하거나 고칠 점 등을 알려주었어요. 그런 소통 과정이 좋았고, 그래서 결국 유용한 정보로 거듭나는 것도 좋았어요.
한날 : 왜 그게 좋았어요?
👩🏻 유남주 : 어... 음. 그냥 좋았어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한날 :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좋아서라면 더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좋아요.

고객이 사용할 제품을 만드는 것

한날 : 좋아요. 그럼 협업으로 제품 성공에 기여했다는 부분에서 유남주님이 생각하는 잘 되는 협업은 어떤 모습인가요?
👩🏻 유남주 :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최대한 스튜디오쪽에서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하고, 서로 즐겁게 소통하는 걸 잘 된 협업이라고 생각해요.
한날 : 개발 협업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여전히 스튜디오, 즉 고객과 소통에 관한 답을 하시는데, 이유가 뭐예요?
👩🏻 유남주 : 음. 그 스튜디오가 원래 사용하던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걸 안 쓰고 저희 회사 것을 쓰기로 한 상황이었어요.
한날 : 잠깐만요. 사회적 정답 말고, 유남주님의 상황과 맥락에서 유남주님의 생각을 이야기 해주세요. 왜 고객과 즐거이 소통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시는 거예요? 질문이 어렵다면 비슷한 느낌이 드는 사례를 들려주셔도 돼요.
👩🏻 유남주 : 스튜디오가 기존에 쓰던 제품에 사진을 다운받고 편집하는 기능이 있었는데, 이 기능을 저희 제품에도 넣어야 했는데요. 저희가 이해한 건 사진을 고객이 먼저 선택하면, 그 다음에 편집으로 넘어가거든요. 그런데 스튜디오에서 사진 100장 중에 어떻게 고객에게 20장을 고르게 하느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피드백 해주었어요. 기능의 근본부터 상충하는 상황인 거죠.
한날 : 그런 문제는 어떻게 발견한 거예요?
👩🏻 유남주 : 저희가 한 달에 한 번 시연회를 갖거든요. 그래서 시연회를 갖고 나서 재개발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어요.
한날 : 한 달에 한 번씩 시연회를 하면 고객 피드백이 상당히 느린 거군요. 마치 기획한 걸 위에 올리면 한 달 뒤에 피드백 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개선해보려는 시도를 해보셨어요?
👩🏻 유남주 : 얼마 후 제가 퇴사하면서 시도를 시작하기만 하고 결과를 못봤는데, 생각한 게 몇 가지 있어요.
한날 : 오, 뭔가요?
👩🏻 유남주 : 우선 서버를 개발 서버, 스테이징 서버, 실 서버, 이렇게 나눠서 개발한 걸 더 자주 배포해서 스튜디오 분들이 언제든 개발 중인 것을 써보게 하는 거예요. 그래야 스튜디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저희쪽에서 피드백을 근거로 고객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해 개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날 : 피드백을 받는 것과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것, 두 가지를 섞어서 말씀하셨는데, 둘 중에 좀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다면, 단 0.1 이라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엇인가요?
👩🏻 유남주 :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구분하긴 어려운데, 굳이 고른다면 피드백을 받고 그걸 기반으로 일하는 거예요. 저희가 만든 걸 고객이 사용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사용할 걸 저희가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고객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기술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저희가 계속 소통하고, 저희가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하면서. 뭐랄까요. 고객을 따라가는 게 저는 더 좋다고 생각해요.
한날 : 훌륭한 마음가짐입니다.

피드백을 근간으로 소통하는 협업

이력서 주제를 탐색하며 나누던 대화는 30분이 넘기고 나서 끝났습니다.
한날 : 유남주님이 원래 그런 성향인지 아니면 팀장님의 피드백 이후 노력해서 더 강화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유남주님의 이력서 주제로 떠오른 문장은 피드백을 근간으로 소통하는 협업을 중요시 하는 개발자예요. 어떻게 보면 유남주님이 이력서 주제로 잡으려던 것과 비슷하죠?
👩🏻 유남주 : 네. 근데 왜 그런 주제를 생각하신 건지 아직 모르겠어요.
한날 : 유남주님이 설정한 주제 두 문장,
  • 프로젝트의 요구사항을 철저히 이해하고, 지속적인 소통에 전념하는 개발자.
  • 강한 팀워크와 협업 중심으로 제품 성공에 효과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개발자.
한날 : 이 내용은 제 생각엔 유남주님이라는 사람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어떤 특성으로부터 표출되고 발현된 행동 양식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유남주님은 어쩌면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누군가 반응해주는 것, 정확히는 피드백 해주는 것을 선호할 뿐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소프트 스킬에 자신있던 유남주님이 팀장님의 피드백 이후 달라진 것도, 피드백을 받고자하는 소통 방식으로 변화하신 게 아닐까 생각해요.
👩🏻 유남주 : 아아,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아요. 팀원들도 그 이후 제가 안정적이라는 피드백을 주었어요.
한날 : 물론 정말 이게 유남주님의 이력서 주제인지는 확신하지 못해요. 사람은 복잡한 존재이고, 저는 그 중에서 한 단 면을 파악해 정의한 것 뿐이거든요. 시간 관계상 오늘은 제가 제안드린 걸로 이력서 주제로 설정하고, 이력서를 어떻게 기술할지 이야기 나눠봅시다. 피드백을 근간으로 소통하며 협업하는 관점으로 그동안 하신 일을 보는 거죠. 자, 가봅시다.

🚨 본 컨텐츠에 등장하는 인물 중 글쓴이를 제외한 모든 인물의 이름은 가명이며, 지명, 시간, 단체나 기관, 사건은 각색하고 창작하였습니다. 일부라도 비슷하거나 겹치는 경우는 우연히 일치하는 것이니 이 점, 양지해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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